서울대 정치외교학부 외교학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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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 연혁

한반도의 역사적 삶은 압도적인 국제정치적 영향 하에 이루어져 왔다. 불과 1세기 사이에 경험한 서구열강의 동아시아 진출, 일본에 의한 식민지배의 고통과 뒤이은 한국전쟁 및 분단, 냉전의 역사는 국제정치적 이해와 통찰력이 우리에게 얼마나 절실한 문제인가를 뼈저리게 보여준다. 더욱이 커뮤니케이션의 혁명이라 일컬어지는 인터넷의 등장과 급속한 세계화의 추세에서, 과거 일국(一國)의 물리적 경계에 갇혀있던 정치/경제/사회/문화/환경 등에 관한 논의는 이제 지구적 차원으로 확대되고 있다. 우리가 살아온, 그리고 앞으로 당면해야 할 국제정치적 삶의 문제를 풀어나가기 위해 학문적/실천적 방안을 모색하려는 문제의식이야말로 외교학전공의 근간이라 할 수 있다.

외교학전공의 성장과정은 크게 보아 동숭동 문리과대학 시대와 1975년 이후 관악산 사회과학대학 시대로 나뉜다. 동숭동 시절 외교학전공(舊 외교학과)은 교수와 학생 수에 있어서 많다고 할 수 없었으나, 학문적/실천적 차원에서의 영향력은 막대하였다.

당시 국내 사회과학계가 해외학계의 일방적 영향 하에 초보적 수준에 머물러 있던 와중, 외교학전공은 이용희(李用熙) 교수를 중심으로 우리의 국제정치적 체험을 독자적인 시각과 개념으로 추상화한 한국 국제정치학을 모색하였다. 이로써 한국 국제정치학의 방향 정립에 결정적으로 기여하였으며, 국내 사회과학계 전반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이와 더불어, 실천적 차원에서는 외교학전공 졸업자들이 대외관계 관련 핵심인사로 성장하면서 한국 외교/안보정책을 수행하는 인재들의 양성 기능을 담당하기도 하였다.

동숭동 시절에 특기할 만한 사항으로 1972년 2월 외교학전공 주도 하 서울대학교 부설 국제문제연구소가 발족되었는데, 1975년 6월 관악캠퍼스 이전과 함께 사회과학대학 부설로 바뀌었다. 동 연구소는 설립 이래 현재까지 한국 국제정치학의 위상 정립과 외교정책 방향 설정에 관한 다양한 연구를 수행하여 왔다.

2010년 5월 정치/외교학과의 통합으로 출범한 정치외교학부 內 외교학전공은 새로운 성장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양적인 면에서 전임교수진이 13명으로 증가하였으며, 학생 수는 학부의 경우 학년당 평균 40여 명, 대학원의 경우 평균 20여 명 수준으로 늘어났다. 질적인 면에서도 외교학전공의 독자적 학풍을 계승/발전시킴과 동시에 세계적 경향에 부합하는 다양한 방법론별/영역별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 또한 학부/대학원 졸업생들은 학계, 관계, 언론계, 재계, 정계 요로에서 우리 사회를 이끌어가는 핵심인물로 활동하고 있다.

21세기 새로운 문명기준이 확립되고 있는 가운데, 한반도와 동아시아, 그리고 전 인류의 장래에 이바지하기 위한 외교학전공의 도약은 계속되고 있다.